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만에 해제하면서 대한민국이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군 복무 중인 청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을 홍보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일 오후 정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장병내일준비적금' 홍보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신 청년들이 사회로 내딛는 발걸음이 더 든든하도록 준비했다"며 "복무 기간 목돈 마련이 가능한 이것, 저축한 돈이 두 배 넘게 불어나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이다"라는 소개글이 담겼다.
그러면서 "육군 기준으로 매월 40만 원씩 18개월을 저축하면 총 1468만 원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 특히 내년에는 더 좋아진다. 납입금액과 정부지원금 한도가 매월 55만 원까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병역 의무를 다하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꼭 신청하라"고 당부를 전하기도 한다.
이 같은 홍보 게시물을 두고 계엄령 선포로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부적절한 게시물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홍보물을 올리다니 제정신이냐", "대체 누구를 위한 군대냐", "너무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온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야6당 의원 191명 전원이 참여했다. 야6당은 5일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도록 한 뒤 6~7일에 표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