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가 상징' 한화오션 美자회사 5곳 제재

2025-10-14

중국이 한·미 조선업 협력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중국 선박에 항만세를 부과한 미국의 301호 조치에 보복 과세를 매긴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14일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는 미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고 지지함으로써 중국의 주권, 안보 그리고 발전 이익을 위협했다”며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총 5곳을 대응조치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당 법인들은 중국 조직 및 개인과 거래·협력 및 기타 활동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중국 상무부가 이번 조치에 나선 것은 미국 항만세에 대한 보복조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무역법 301조 조사 최종 조치를 적용해 이날부터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자 이날 새벽 곧바로 미국 선박에 대한 특별 입항료 부과를 개시하며 맞불을 놨다.

상무부는 “미국의 301조 조사 및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한화마린의 미국 자회사는 미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고 지지함으로써 중국의 주권, 안보, 그리고 발전 이익을 위협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을 탐탁치 않게 여겨오던 중국이 한화오션을 직접 겨냥하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관영매체룰 통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위험한 도박”이라고 칭하고 “한국이 미국 군함을 만들면 곤란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견제구를 던져 왔다. 미국이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선업 재건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2·3위 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는 것을 자국에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하고, 올해 5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 중에서도 마스가 협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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