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042660)의 주가가 6%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이 한화오션의 자회사 제재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00원(5.76%) 하락한 10만 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보합세를 보이던 한화오션의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하락 배경에는 미중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중국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해 조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한화오션 산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한 반제재 조치 결정을 공표했다. 해당 조치는 이날부터 시행된다.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301조 조사 및 후속 조치에 협조·지원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제재는 한화오션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 같은 기류가 확대될 수 있을 가능성에 조선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합세를 보이던 HD현대중공업(329180)과 삼성중공업(010140)도 각각 4%, 5%가까이 하락세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한미 협력 수혜 종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업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며 한국 정부는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조선 협력 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조선업으로 향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