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2월 22일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도주의지원 NGO인 옥스팜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두 달 반 동안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트럭 12대만 가자에 진입하도록 허가했다고 폭로했다.
두 달 반 동안 34대의 식량과 물 지원 트럭이 진입 허가를 받았지만, 이스라엘군의 고의적 지연과 방해로 겨우 12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
옥스팜 측은 이 가운데 트럭 3대의 경우 피난민들이 거주하던 학교로 구호 물품을 전달하러 갔지만 몇 시간 이내에 정리돼 아무도 없는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옥스팜은 지난 10월 6일 이후 가자 북부에 지원 물품을 제공하려는 국제 지원단체의 노력이 조직적 방해에 부딪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월 6일 이스라엘 점령군은 자빌라, 베이트 라히아, 베이트 하눈에 대한 포위 작전에 들어가 학살행위를 강도 높게 진행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수천 명이 여전히 격리돼 있지만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차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2월 초에 가자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적 지원단체들은 집과 피난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물과 식량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옥스팜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인 샐리 아비-칼릴은 “가자의 상황은 세상의 종말과 같으며, 사람들은 갇혀 있고 어떤 안전한 곳도 찾을 수 없다”며 “가족을 위한 음식이나 식량도 없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공공연하게 위반하고 기아가 전쟁의 무기로 이용되는 상황에서도 세계의 지도자들은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옥스팜 보고서는 가자 지구가 광범하게 파괴됐고 전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공공부문은 붕괴했고 인도주의적 지원 시스템은 겨우 유지되고 있다. 옥스팜은 국제사회의 즉각적 행동을 촉구하면서, 즉각적 전쟁 중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수백만 민간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10월 6일 이후 가자 북부 봉쇄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2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략 13만 명이 강제 피난에 내몰렸고, 이 가운데 9만1000명은 여성과 소녀들이다. 이들은 현재 가자 시티의 버려진 건물과 피난민이 밀집한 피난처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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