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2월 23일 유엔 인도주의업무 사무차장이자 긴급구조 조정관인 톰 플레처는 이스라엘군의 지속적 폭력으로 가자 민간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방문한 플레처 사무차장은 성명을 통해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가자 지구에 대해 제노사이드 협약을 적용하라는 첫 임시명령을 내린 지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지속적 폭력으로 인해 가자 지구 안에서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곳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플레처는 가자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묘사하면서 이스라엘군이 강제격리 지역으로 규정한 곳을 포함해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 공습해 광범한 시설파괴, 강제 피난, 무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플레처는 또 가자 지구 안에서 법과 질서가 붕괴한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무장 집단들이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을 조직적으로 강탈해 구조사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플레처 사무차장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지원이 엄청나게 필요함에도 이스라엘 당국은 유엔의 접근 요청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고, 10월 6일 이후 가자 북부에 대한 진입 요청 100건 이상을 거부했다. 가자 북부는 두 달 반 넘게 이런 전면 봉쇄 아래 놓여 기근의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피난민들이 과도하게 밀집된 가자 남부는 생활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더욱 절실한 겨울이 되면서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처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에 있는 서안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도로나 수로 같은 필수 인프라가 파괴됐고 피난민들이 몰린 난민캠프가 집중적으로 공격받았다.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과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로 서안에서도 대거 난민이 발생했다. 또 이동제한 조치로 팔레스타인인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의료를 포함한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플레처 사무차장은 가자 지구가 1년 만에 유례없는 위험이 증가해 인도주의적 구조사업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곳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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