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우크라이나 지원한 미국 비판
“(미국이) 사람들의 피로 빚은 빵을 먹으려 하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에 대해 “사회적 혼란과 국가의 몰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25일 반발했다. 미국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이래 미국이 이 나라에 지원한 금액은 635억 달러(약 92조)에 달하는데 여기에 여러가지 명목의 기타 원조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신문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성원국 중 어느 나라들도 우크라이나가 받은 양만큼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7300억원)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의회 승인 없이 56억 달러(약 8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하루 빨리 나토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서 반러시아 전선의 돌격대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요구대로 급진적인 반러시아 정책을 실시하면서 나토와 유럽동맹에 가입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반사이득을 얻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으로 미국 군수기업이 이득을 보게 됐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할 수 없게 된 유럽 국가들에게 미국산 에너지를 비싸게 팔았다고 했다. 신문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충돌을 최대한 이용해 지정학적 가치를 짜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피로 빚은 빵을 먹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9일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 중 최소 10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