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점나비고기·뭉툭혹줄모래풍뎅이 등 국내 서식 생물 공식 등록

2025-01-30

국립생물자원관, 2024년 기준 국가생물종목록 공개

열대어류 등 6만1230종 집계…전년비 1220종 증가

스리랑카 원산지 뭉툭혹줄모래풍뎅이 태안·제주서

인도네시아의 노랑점나비고기 통영·제주서 확인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노랑점나비고기, 뭉툭혹줄모래풍뎅이 등 열대성 어류와 곤충이 국내 서식하는 생물로 공식 등록됐다.

열대성 생물의 국내 서식은 기후변화의 결과다. 이에 2010년대 후반부터 매년 10여종 내외의 열대성 생물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되고 있다.

30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국내 서식 생물종 수는 6만1230종으로, 전년 대비 1220종 늘었다.

생물자원관은 한국의 생물종다양성을 관리해 생물 주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국가생물자원 종합목록 구축사업을 2008년부터 총괄하고 있다.

분류군별 신규 종은 ▲식물 22종 ▲척추동물 62종 ▲무척추동물 490종 ▲균류 111종▲조류(藻類) 50종 ▲원생동물 15종 ▲원핵생물 470종이다.

새로 추가된 종 가운데 노랑점나비고기(Chaetodon selene)는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에 주로 분포하는 열대성 어류다.

마름모꼴 체형에 뾰족한 주둥이,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가장자리가 황색이다. 꼬리 쪽 흑색 초승달 무늬와 눈을 가로지르는 흑색 세로 줄무늬가 특징이다. 통영과 제주도 연안 서식이 확인됐고, 해수온 상승으로 대마 난류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뭉툭혹줄모래풍뎅이의 원산지는 스리랑카 실론섬으로, 태안과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대성 어류는 5종, 열대성 곤충은 10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됐다.

자원관은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자생 어류의 조사 발굴을 공동 수행했다. 자원관 관계자는 "이전부터 열대성 생물이 관찰됐는데, 체계적인 조사는 지난해 사실상 처음 이뤄졌다"이라며 "열대성 생물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학계에 보고된 바 없던 무척추동물 메이오글로수스 제주엔시스(Meioglossus jejuensis)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돼 목록에 기재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과 자연환경보전 노력이 결합된 결과이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생물 소재 정보로 생물 특성 연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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