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숭용 SSG 감독은 25일 인천 롯데전 연장 10회 등판한 마무리 조병현을 11회 다시 올렸다. 조병현은 11회 내야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SSG가 2-3으로 패하면서 조병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택’이 되고 말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충분히 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시즌부터 연장전이 11회까지로 1이닝 줄어든 만큼 힘을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1회 한 회가 남았는데 승부를 보는 게 맞는다고 봐서 과감하게 기용을 했다. 조병현의 투구 수는 30~35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병현이는 그냥 하루 푹 쉬도록 했다”고 말했다.
SSG의 이번 시즌 첫 연장전이었다. 11회면 끝나는 연장전을 처음 경험했다. 이 감독은 “12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좀 더 편하기는 하다. 그래서 (조)병현이도 더 쓸 수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못 썼을 거다. 마지막 1이닝 승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 개수 감안해서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장 1이닝이 줄면서 이 감독의 마무리 투수의 운용법도 달라졌다. 12회까지라면 10회, 11회에 마무리를 1이닝 더 끌고 가면서 모험수를 걸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닝 부담이 줄면서 좀 더 과감하게 마무리를 끌고 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11회 연장이 이번 시즌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처음 경험을 해봤는데, 마무리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강한 마무리를 가진 팀이 연장 승부에서 더 폭넓게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병현이를 좀 무리가 되더라도 올렸고, 실패는 했지만, 거기서 지면 아쉬움이 많이 남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25일 1.1이닝 동안 27구를 던졌다. 26일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한다. 조병현의 빈 자리는 상황에 따라 노경은, 김민 등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SSG는 최지훈(중견)-정준재(2루)-오태곤(1루)-에레디아(좌익)-하재훈(우익)-박성한(유격)-이지영(포수)-고명준(지명)-박지환(3루)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영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