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리플A서 방출... 양키스 영입 검토"
보류권 쥔 NC 구단, 재계약 의사 페디에 전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BO 역수출 신화로 불렸던 에릭 페디(32)가 1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페디가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방출돼 FA로 풀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년 전 그를 트레이드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였다"며 "때로는 하지 않은 결정이 더 큰 상처를 남긴다"고 비판했다.

페디는 2023년 KBO리그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NC 다이노스에서 MVP와 최동원상을 모두 휩쓴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해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를 오가며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 '역수출 성공 사례'로 꼽혔다.
올해는 완전히 달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20경기(101.2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고 7월 말 DFA(양도지명) 처리됐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으나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 끝에 방출됐다. 마지막으로 밀워키에 합류해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7경기(16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뒤 다시 DFA됐다.
결국 페디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3개 팀 통산 32경기(24선발·141이닝) 4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9, 탈삼진 83개다. 지난해 KBO 역수출 신화라 불렸던 투수가 1년 만에 FA 신세가 된 셈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초 페디를 트레이드해 전력 보강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를 붙잡았다가 결국 아무런 대가 없이 잃었다. 매체는 "페디는 지난해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탈락 후에도 트레이드를 하지 않아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페디의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MLB 노스저지닷컴은 "뉴욕 양키스가 페디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팔꿈치 수술로 공백이 생긴 양키스 선발진 보강을 위한 중간급 베테랑 투수 후보군으로 페디가 거론되고 있다.

페디가 KBO로 복귀할 경우 보류권을 쥐고 있는 NC 다이노스로 돌아가야 한다. NC는 이미 재계약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팀을 이끌었던 절대 에이스로 다시 창원으로 돌아올지, 미국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