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데려온 ‘52억+14억’ 불펜, 가을에는 받은 만큼 일할 수 있을까

2025-10-20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불펜 전력 강화를 위해 큰돈을 투자했다. 각각 KIA와 두산의 허리를 지탱하던 장현식과 김강률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FA 영입 효과는 미미했다. LG는 두 이적생을 한국시리즈(KS)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장현식은 지난해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엄상백(4년 78억), 삼성 최원태(4년 70억)의 뒤를 잇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옵션이 없기에 연봉 총액으로만 따지면 올해 FA시장의 최대어였다.

LG는 올해 장현식이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주리라 기대했다. 시즌 초반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땐 임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장현식의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8월부터 20경기 평균자책이 10.13에 달한다. 볼넷이 특히 많았다. 이 기간 볼넷 대비 삼진 개수가 0.82에 그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1일 NC전에서는 0.1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2개로 3실점했다.

KS 대비 훈련에서도 장현식은 볼넷과의 싸움 중이다. 그는 지난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손주영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동안 20구를 던지며 피안타 1개, 사사구 2개, 탈삼진 2개를 기록했다.

김강률도 LG가 옆집 두산에서 큰맘 먹고 영입한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최대 9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올해 1군에서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자책 1.46, 1승 1세이브 4홀드로 기록은 좋지만 표본이 적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강률에 대해 “구위가 올라와야 KS 엔트리에 들 수 있다”라며 “이름값만으로 야구할 순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강률은 19일까지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LG는 올해 김진성과 김영우, 유영찬 3명으로 필승조를 운영했다. FA시장에서 불펜 자원에 ‘올인’했지만 투자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20경기에서 구원 평균자책은 6.62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염 감독은 2023년 KS 당시 불펜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운드 변수가 큰 KS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불펜 강화가 필수적이다. 장현식과 김강률이 총 66억 원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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