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기계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AI는 지금껏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은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광고업계에서 전설로 꼽히는 박웅현(64)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공감할 줄 알아야 해요. 감정이입 하는 게 시작입니다.
‘창의력’ 하면 아직도 박웅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등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카피가 여전히 회자하기 때문이다. 이뿐이 아니다. 그가 쓴 책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은 스테디셀러로 아직도 꾸준히 팔린다.
그런 그가 창의성의 근간으로 ‘공감’을 꼽았다. 딸을 키우며 많이 경험하고, 느끼고, 감이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애쓴 이유도 그래서다. 그렇게 키운 딸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자녀 교육에서도 가장 우선할 만큼 공감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대체 공감의 힘은 얼마나 센 걸까?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TBWA KOREA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들어봤다.
Intro. 창의성의 핵심은 공감
Part 1. 창의력 근원은 공감
Part 2. 이야기 나눌 뿐 가르치지 않았다
Part 3.『데미안』을 읽어라
💓 창의력 근원은 공감
창의적인 건 남과 다른 것, 세상이 없는 새로운 것을 뜻한다. 남과 다르고, 세상에 없는 걸 내놓으려면 남과 같은 관점, 세상에 존재하는 관점을 가져선 안 된다. 편하게 늘 하던 대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의식적으로 서보지 않은 입장이 돼 사물과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게 바로 공감이다. 광고인 박웅현이 “공감할 줄 알아야 창의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AI도 공감할 수 있을까요?
공감이 창의력의 근간이기도 하지만, AI가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해요. 이제 인간은 학습에 있어선 AI를 절대 못 이깁니다. 베토벤이 교향곡 10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걸 AI가 완성했어요. 베토벤보다 더 베토벤처럼요.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가장 창의적인 활동이 예술이잖아요. 음악과 미술, 문학 같은요. 이들 영역이 먼저 침범당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AI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진 못할 겁니다. 감정은 데이터로 남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공감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AI에 대체되지 않겠죠.
아이들을 공감에 강한 사람으로 키워야겠네요. 아이들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