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트래블로그' 등에 업은 하나금융, 슈퍼앱 선두 경쟁 나서

2024-12-30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700만명 돌파

하나원큐 통해 여행 적금 상품 선보여

서비스 범위 넓혀 장기고객 확보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금융이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슈퍼앱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급증하고 있는 트래블로그 고객 수를 바탕으로 슈퍼앱의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현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트래블로그를 통해 슈퍼앱 '하나원큐'에 다수의 고객이 유입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가 700만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의 해외여행 서비스로 무료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한다.

업계는 트래블로그와 하나원큐 사이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하나원큐가 이번 기회로 점유율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고객을 장기고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를 연계한 여행 적금인 '트래블로그 여행 적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면 하나원큐 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수 증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객들이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하나원큐를 사용하도록 하려면 앱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 및 비금융 부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락인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먼저 최근 금융권에서 대출문이 닫혀 고객들 사이에서 대출 수요가 높아진 것을 고려해 하나원큐의 비대면 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했다.

지난 12일부터 하나원큐전세대출, 원큐주택담보대출의 비대면 대출 신청을 다시 받기로 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앱 고객을 끌어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 시중은행 역시 비대면 대출 취급을 재개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어 하나원큐가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차별화된 서비스를 다수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향후 자산관리 플랫폼 전환과 함께 AI 투자 연계, 스포츠 티켓 예매, 모임통장 등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겠단 계획이다.

한편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금융 앱 확보고객 순위에서 하나원큐는 8월 기준 14위를 기록했다.

하나원큐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계열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앱을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인 셈이다. 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은행 'SOL뱅크'의 경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하나원큐에겐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서비스가 단기적으로 하나원큐 고객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하나원큐가 다른 금융사의 슈퍼앱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만 선두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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