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했다. 걱정부터 들었다.
빌라 3층 현장으로 올라가는 동안 ‘경험상’ 벌써 시취를 예감한다.
‘분명 시취가 진동하겠지.’
60대 남성의 고독사. 사흘 만에 발견. 긴장하며 원룸 문을 연 순간 의외의 광경에 놀랐다.
잘 관리된 화초들, 깨끗한 방바닥, 흐릿하게 스민 시취 외엔 달리 불쾌한 냄새도 없었다. 고인의 정보를 몰랐다면 여성의 집으로 착각할 법했다. 유품정리사의 오랜 경험에 따르면 중장년 남성이 혼자 살다 죽은 방은 대개 견적이 나온다.
청소의 흔적도 없이 어지럽게 늘어진 물건들, 구석구석 어디선가 뭔가 썩어가는 쾨쾨한 냄새.
하지만 이 집은 달랐다. ‘바닥’까지 추락한 삶은 아닌 듯했다.
‘그런데, 왜?’ 하는 순간 …. 의문이 풀렸다고나 할까.
화분들 사이로 빈 술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용도실에는 소주가 두 박스나 있었다.
‘그럼 그렇지, 또 술이군.’
김새별 작가가 죽음의 현장마다 지겹도록 목격하는 건 술병이다. 고인들이 죽기 전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는 늘 술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며 아예 삶에서 도망치는 이들. 술에 의지한 채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들.
그런데 이번 고독사 주인공의 삶은 좀 달랐다. 현관의 화분부터 반전의 반전이었다.
방엔 ‘4대강 종주 인증서’ ‘국토 종주 인증서’ 등 각종 인증서로 가득했다. 자전거로 전국을 누빈 건강한 삶이었다. 술을 좋아했지만 말이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던 사람이 왜…’
고독사에 의문이 들던 그때, 40대 여성 두 명이 찾아왔다. 고인의 딸들이었다. 그들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고된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이라도 챙겨 드세요.” 김 작가와 직원의 손에 각각 5만원씩 쥐여줬다. 여유로운 친절함이 익숙해 보였다. 8평 원룸에서 숨진 고인의 자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가족의 사연이 궁금했지만 참고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6년 전 부모님이 이혼한 후로 아버지는 여기서 쭉 혼자 사셨어요.”
가만히 작업을 지켜보던 딸들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주변 평판도 좋고 명망도 높았다고 한다. 돈도 잘 벌었고 자식들은 넉넉한 성장기를 보냈다. 성인이 되며 언니가 먼저 시집갔고, 뒤이어 동생도 결혼했다.
그런데….
그 가족엔 ‘비밀’이 있었다.
딸들을 시집 보낸 뒤 어머니는 이혼을 선언한 것이다. 마치 기다린 것처럼 딸들도 응원했다고 한다.
‘가장’은 버려졌다.
그리고 그는 6년 만에 홀로 죽었다.
자매는 고백했다.
평판 좋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 밖에선 아무도 몰랐던 이중생활을.
그들이 겪은 지옥을.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빤 6년 만에 고독사했다, 엄마 이혼시킨 두 딸의 고백
4층에 쫓겨난 아들은 몰랐다…아빠 스스로 판 ‘3층의 무덤’
아빠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으로 자기 관리도 열심인 사람이었다. 법대 졸업 후 엘리트의 삶을 살다 4층짜리 건물주도 됐다. 치열한 노력으로 ‘개천용’이 된 그의 끝은 고독사였다. 3층에 살던 아빠의 죽음, 4층에 살던 아들은 몰랐다. 시신은 일주일만에 발견됐다. 대체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에게 지하 주차장 한편을 내줬다는 착한 집주인. 그 여인의 정체를 얼마 못 가 알게 되었다. 죽은 남자의 공간에서 발견된 서류 뭉텅이. 지하 주차장이지만 집주인과 맺은 계약서, 또 하나는 협의이혼 약정서. 두 서류가 같은 이름이었다. 건물주가 말한 "불쌍한 사람"은 전남편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무료로' 청소를 부탁했다. 그녀가 끝까지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미친개 아들에 질렸어"…그 엄마 죽고 5년뒤 터진 일
“아유, 여기 사는 놈이 얼마나 싸가지가 없는지…. 눈만 마주쳐도 무슨 미친 개마냥 달려들었잖아. 지랄도 그런 지랄이 없어.” 동네에서 아들은 ‘미친개’로 불렸다. 포악한 아들에 시달리던 엄마는 끝내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시간이 흐르고 5년이 지났을 때였다. 또다른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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