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실비용 높다고 무조건 손해 아냐… 수정 기준가 비교해야"

2025-02-18

최근 운용 업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실부담 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수정 기준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실부담 비용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 본부장은 전날 ‘ETF 비용과 수익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진행한 웹 세미나에서 “실부담 비용은 이미 발생'한' 비용으로 수익률에 다 반영돼 있다”며 “ETF 최종 성적표는 결국 수정 기준가에 다 녹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ETF 실부담 비용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자산 운용사가 ETF를 보유하고 운용하는 데 드는 ‘수수료'가 실부담 비용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수수료에는 운용·신탁·사무·지정참가회사 보수 등이 포함돼 있다. 수수료 외 증권 예탁, 회계감사 비용, 지수 사용료, 법률 자문 등 기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합한 것이 총보수 비용(TER)이다. 마지막으로 증권 거래 비용 등 금융 비용을 포함한 매매·중개 수수료까지 모두 합하면 투자자가 최종 부담하는 실부담 비용이 산출된다. 수수료의 경우 고정적인 보수율 산정이 가능해 운용사가 임의대로 낮출 수 있지만 달리 기타 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율은 회계연도별로 거래 상황 등이 반영되며 매년 변화한다.

김 본부장은 실부담 비용은 투자자들이 별개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아니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ETF 수익률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ETF 수익률을 단순히 시장 가격(주가)이나 기준가(NAV, 1주당 순자산 가치)로 평가하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더라도 운용사간 역량이나 실제 포트폴리오(편입 주식 비율 등)에 따라 각 운용사의 분배금 지급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배락이 발생하는 기준가로는 ETF의 진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TR)했다고 가정해 산출한 수정 기준가가 ETF의 진짜 ‘최종 성적표’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ETF의 시장 가격은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만 보고 수익률을 판단하면 오해할 수 있다”며 “진짜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분배금을 포함한 ‘수정 기준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운용 자료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미국 대표 지수 ETF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의 수정 기준가 기준 지난 1·2·3년 동안 성과 모두 타 운용사 대비 우수했다. 김 본부장은 “최저 실비용이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보장한 건 아니다”며 “낮은 총보수와 실비용은 중요한 투자 고려 요소긴 하나 이게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좋은 수익률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최근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와는 달리 실부담 비용은 타 운용사 대비 높은 것으로 드러나며 투자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지난해 가파른 순자산 증가와 배당 재투자로 인한 매매비용 상승 영향으로 실부담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한편 이날 ETF 총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선 “운용사 간 경쟁보다는 시장 파이를 키우려하는 노력으로 봐달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할 수도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운용사들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장기적으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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