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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기준 미달이었는데 기적을 만들어낸 나라.”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보유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공통된 평가다.
1974년 삼성전자는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은 9년 뒤인 1983년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했다. 당시 한국의 인구, 국민총생산(GNP), 국내 소비 여건은 반도체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했기 때문이다. ★관련 시리즈 4·5면
44만 6000시간, 52년이 흐른 현재 삼성·SK 쌍두마차가 이끄는 한국 반도체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입수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지난해 12월 ‘세계 팹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삼성전자의 월간 반도체 생산 능력은 8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421만 장, SK하이닉스는 196만 장에 달한다. 600여 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수년째 독보적인 1·3위다.
양사를 합치면 세계 칩 생산 능력(약 3550만 장)의 5분의 1에 가까운 17%를 차지한다. 삼성은 2위인 대만 TSMC에 비해 70만 장이나 많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는 연구원과 엔지니어들 특유의 근면성과 손 끝 정교함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한국의 반도체맨들은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공장을 묵묵히 지키며 잔혹한 메모리 치킨게임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숱한 위기를 뚫고 성장했다. 최근 삼성의 기술력이 주춤하지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선도하면서 반도체의 ‘코리아 미러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는 때로 경쟁하고 때로는 힘을 합쳐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