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공배달앱의 거래액·점유율이 늘면서 배달앱 독과점 구조 개선에 나선 정부가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할인 지원의 영향이 컸던 만큼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양강 구도도 견고한 상황이라 공공배달앱이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6일 공공배달앱 연합인 ‘서울배달+땡겨요’의 지난달 기준 시장점유율이 7.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2.58%)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10월(324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1140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공공배달앱 지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점유율 상승세를 강조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9%가 조금 안 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10%를 넘으면 경쟁력이 있다고 해 그 정도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고무적이지만 정부 지원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공공배달앱 지원을 위한 650억원어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공공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금액을 결제 시 5000원을 할인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땡겨요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 5월 144만명 수준에서 쿠폰 발행 이후인 지난 7월 238만명으로 급증했다.
쿠폰 할인이 끝나는 연말에는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소비쿠폰 예산은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땡겨요의 경우 지난달 말에 공식 소비쿠폰 행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공공배달앱 지원 내용이 따로 담기지 않았다.
한 배달앱 점주는 “땡겨요에서 할인쿠폰 행사가 끝난 뒤 주문이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지방은 낙폭이 더 크다고 한다”고 말했다.
배달앱 독과점 완화 효과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배민의 MAU는 지난 1월(2261만)과 지난달(2225만명) 사이 큰 차이가 없다.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011만명에서 1242만명으로 늘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들어 82~8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업계 3위였던 요기요 MAU는 올 초 520만명대에서 지난달 445만명으로 줄었다. 공공배달앱이 요기요 점유율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공공배달앱이 배달 인프라와 앱 편의성 등에서 배민·쿠팡이츠보다 뒤처진다는 인식을 개선하는 게 과제다. 땡겨요는 지난 9월 서울 지역에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을 개시했지만 이후 배차 지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높은 배달료(3300원)도 점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다른 배달앱 점주는 “주말에는 고객센터와 연결이 잘 안 되는 등 소비자 응대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쿠폰 사용을 위해 앱에 가입한 사람들이 향후 재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자체 홍보로는 끌어올리지 못했던 점유율을 올렸다는 데 의의를 두고, 쿠폰 소진 이후에도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지자체·공공배달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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