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 11월, 주민등록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제 실물 주민등록증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주민등록증을 저장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신원 인증은 물론 다양한 민원 업무 등도 할 수 있다. 제도 마련에 이어 행정안전부는 2월 14일부터 전국 9개 시도에서 모바일 신분증 시범 사업을 운영했고, 지난 3월 14일부터는 서울, 부산, 광주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3월 28일부터는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등록 거주지가 아닌 타 지역 지자체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신분증, 어떻게 만드나?

모바일 신분증 생성은 △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QR코드로 발급받는 방법 △ 신형 IC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 뒤에 접촉해 생성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QR코드 방식은 IC칩이 없는 구형 주민등록증 보유자가 모바일 신분증을 만들 때 활용하는 방법이며, 신형 IC 주민등록증은 최근에 새로 발급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IC주민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QR코드로 발급받는 메뉴 자체가 제공되지 않으며, 스마트폰 태그로만 생성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지난 22년 시행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도 같은 앱에 디지털로 등록된다.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 전화, 알림 등의 권한을 요구하는데, 정부에서 시행하는 서비스인 만큼 안심하고 권한을 제공해도 된다. 다음으로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통신사 본인 인증을 진행한다.
본인 인증이 끝나면 향후 모바일 신분증 앱을 켤 때 필요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비밀번호는 여섯 자리를 입력하고, 입력 시 바이오인증도 함께 등록할 수 있다. 갤럭시의 경우 지문인증이, 아이폰은 페이스ID로 활용된다. 본인 인증과 비밀번호 입력까지 모두 끝나면 발급 화면으로 넘어간다.
QR코드로 발급하는 방법, 주민센터 방문해야

신분증 목록의 모바일 주민등록증에서 ‘조회하기’를 누르면 발급 안내 설명과 함께 IC 주민등록증으로 발급할지, 주민센터 QR로 발급할지를 선택한다. 만약 IC 주민등록증이 없다면 즉시 모바일 신분증을 생성할 수 없으며, QR코드 방식으로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종료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자. 행정복지센터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근무하지 않는다.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서 주민등록 창구로 간다. 그다음 담당 공무원에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러 방문했다고 말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때 신분증은 IC 주민등록증이 아닌 구형 주민등록증을 활용해도 무방하며, 신분 확인이 끝나면 곧바로 전용 기기를 통해 인증 QR 화면이 뜬다. 이 QR코드가 떠있을 때 모바일 신분증을 켠 뒤 ‘주민센터 QR로 발급’ 화면을 켜고, 아래 ‘QR 촬영으로 발급받기’를 누른 뒤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신분증이 발행된다.
이 방식으로 발급한 모바일 신분증은 재발급 시 다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기기를 이전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해도 신분증이 사라진다. 따라서 임시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IC 주민등록증으로 발급 시 1분 안에 가능
IC 주민등록증은 정부 24를 통해 주민등록증 발급, 재발급 신청서에 집적회로(IC) 칩 내장을 선택한 뒤 재발급을 받아도 되며,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급할 수 있지만 약 2주에서 3주가 소요된다. 17세 미만 신규 발급자는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재발급의 경우 1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2020년 1월 1일부터 발급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주민등록증의 경우 IC 칩이 내장돼있지 않아 모바일 신분증으로 쓸 수 없다.
온라인 발급 시에는 반드시 6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야 하는데, 오래된 사진은 안면 인식 조회가 안돼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제한될 수 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IC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면 담당 공무원이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온라인 신청 시 과도한 보정 및 변형, 옛날 사진 등을 사용했다면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안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새로운 IC 주민등록증을 수령하면 행정복지센터 방문 없이 앱 상에서 바로 신분증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IC 주민등록증 발급 시 QR코드로 모바일 신분증 생성을 지원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켠 뒤 모바일 주민등록증 항목에서 ‘발급받기’를 누른다. 그다음 아래 파란색의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받기’를 누른 뒤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한다.
동의 후 ‘신청’을 누르면 곧바로 ‘이제 가지고 계신 IC 주민등록증을 준비해 주세요’라는 화면이 뜬다. 다음을 누르면 ‘IC 주민등록증의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세요’ 항목이 뜨는데, IC 주민등록증 생성 시 만든 비밀번호를 누른다. 마지막으로 30초 이내에 스마트폰 뒷면에 IC칩에 주민등록증을 가져다 대면 1~2초 이내에 ‘IC 주민등록증 인식이 완료되었습니다’ 라고 뜬다.
이때 NFC가 꺼져있으면 ‘IC 주민등록증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NFC(기본모드) 기능을 활성화 해 주세요’라는 설명이 뜬다. NFC를 카드모드가 아닌 기본 모드로 설정해야 인식된다.

마지막으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본인 얼굴을 대조하는 과정이 남았다. 화면의 원 안에 얼굴을 제대로 맞추고,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 공간에서 촬영한다. 형광등이 켜진 방안이나 한낮의 실내에서 하면 적당하다. 이후 카메라가 켜진다는 메뉴가 뜨면서 얼굴 정면과 좌우 측면을 촬영한다. 만약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주민등록증과 실물이 다르다는 것이므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하거나, 재발급해야 한다.
안면인식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고 발급이 끝난다. 발급이 완료되면 문자 혹은 카카오톡으로 발급 완료 안내가 오며, 즉시 모바일 신분증으로 쓸 수 있다.
실물 신분증 완전히 대체, 빠르고 안전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법적 효력은 주민등록법 제24조의2에 따라 일반 주민등록증과 동일하며, 필요시 모바일 신분증 콜센터(1688-0990)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실물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모바일 신분증이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 등으로 보호되기 때문이다.
사용 시에는 사용 시에는 지문이나 비밀번호 인증으로 앱을 활성화한 뒤, 스마트폰을 흔들면 주민등록증 기능이 활성화된다. 나의 QR을 눌러 QR코드 형태로 제공할 수도 있고, QR 촬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 QR의 사실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주민등록등본이나 인감증명서 같은 공문서 발급은 물론, 병원이나 선거 시 본인 인증으로도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에는 분실 신고 시 자동으로 사용이 중단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