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백악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월가 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악관 “2분기 경기 이륙할 것”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10일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성명을 통해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1분기 데이터에 일부 삐걱거림이 있지만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도하며 경기가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7%, 나스닥은 4.0% 미끄러졌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세 부과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시장이 급락한 것입니다.
트럼프, 11일 기업인 대상 연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월가 대형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처음에는 은행 리더들의 낙관론 물결을 일으켰지만 관세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 이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맨 답게 주가가 민심의 척도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기 때도 자시의 치적을 설명하며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항상 빼놓지 않고 언급을 했죠. 하지만 2기 들어서는 최근 "난 (주식) 시장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주식 시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가 급락은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미국 내 귀환을 유도하기 위한 ‘성장통’ 쯤인 셈이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하는 것처럼 주식 시장에 대한 신경을 끌지, 아니면 오랜 지론처럼 그가 주가 급락에 두 손을 들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그가 예고한 관세폭탄의 강도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