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드디어 만났네요”…발굴 20년만에 신원확인 유해자 75년만에 형제 재회

2025-03-31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 후 2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75년 만에 형을 그리워하던 80대 동생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5년 8월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익장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인은 1930년 8월 전북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4남 4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군산사범학교(현 군산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국군 제1사단에 배치됐다.

1950년 9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벌어진 1사단의 후방지역 잔적 소탕 및 38도선으로의 진격 작전 중 적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기술의 한계로 발굴 이후에도 유족을 찾아가지 못했다. 2019년 고인의 남동생 김삼장(83) 씨가 형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마음에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유단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과거 이미 분석했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고인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동생 김삼장 씨는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91년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미국팀 단장을 지내는 등 태권도 전도사로 미국에서 살아왔다.

형님 유해를 만나러 다시 귀국한 그는 “형님이 군에 있을 때 자주 연락하셨고 휴가도 다녀간 기억이 난다"며 "전사하신 형님의 유해를 찾고 싶어서 시료 채취를 한 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흐느꼈다.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참여할 수 있다.

국유단 대표번호로 연락해서 참여할 수 있고,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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