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빛나는 신인 선수들이 벌써 LPGA 투어에서 우승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 판에 오른 기사 제목이다. 8개 대회가 치러진 올해 L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챔피언이 신인이다. 3월 다케다 리오(일본)가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하더니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는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 기사에서 “앞서 시즌 초반에 신인 우승자가 2명이나 나온 건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보도했다. 그 해 2월 김세영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이어 3월에는 김효주가 파운더스 컵 정상에 올랐다.

국내 골프팬으로서 이 기사에서 아쉬운 건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 자매, 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그리고 미란다 왕(중국)과 제니 배(미국) 등을 소개하면서도 윤이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 기사에는 역대 신인들 성적도 언급하고 있는데,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 로즈 장(이상 미국) 그리고 지노 티띠꾼(태국)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사에 등장하지 않지만 올해 못지않게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는 꽤 있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은 대한민국 여자골퍼였을 때가 많았다.

최강의 신인들이 몰려나온 해 중 하나는 코르다가 등장했던 2017년일 것이다. 코르다는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그해 박성현은 2승을 포함해 톱10에 11차례나 들면서 신인왕은 물론 상금 왕과 올해의 선수 1위에 올랐다. 그 해 신인 랭킹은 박성현이 1위였고 2위가 에인절 인(미국), 3위 코르다 그리고 4위가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이었다. 그해 신인 중에는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도 있다. 다만 박성현의 우승은 7월과 8월에 몰려 나왔다.
골프다이제스트에 언급된 2015년 역시 무서운 신인들이 몰려나온 해였다. 김세영이 3승을 거두면서 신인왕을 차지한 그해 김효주, 이민지(호주), 장하나, 앨리슨 리(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찰리 헐(잉글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신인으로 활약 했다.

신인의 해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티띠꾼이 데뷔한 2022년 신인들도 현재 두각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최혜진과 안나린을 비롯해 인뤄닝(중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앨리슨 코푸즈(미국), 시부노 히나코(일본), 린 그랜트(스웨덴)가 티띠꾼의 신인 동기들이다.
2009년도 무서운 신인들이 몰려 나왔던 해다. 그해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신지애를 비롯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미셸 위, 허미정,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최운정 등이 동시에 데뷔했다. 이들 중 신지애와 루이스는 나중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골프다이제스트의 기사에서 윤이나에 대한 소개가 없는 건 세계 랭킹은 신인 중 네 번째로 높지만 아직 톱10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슬로 스타터’ 윤이나가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2025 신인 돌풍’은 더욱 거세질 게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