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충북 충주시에 운영하던 기술연구소를 충주시에 매각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8월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베트남법인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번 매각 역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그룹 구조조정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한편, 건설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로 행정처분 위험까지 끌어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2일 충북 충주시 기술연구소 건물과 부지를 충주시에 매각했다. 매매 가격은 총 149억 원. 건물은 지상 2층(연면적 2011㎡), 부지는 8만 7481㎡ 규모로 장부가격이 각각 130억 원, 30억 원 수준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2006년 충주시 기업도시 건설사업 전담 회사인 충주기업도시에 출자해 부지를 취득한 뒤 2014년 12월에 기술연구소를 지었다. 이후 층간소음 저감기술 등 회사 신규 건설 기술과 자재를 실험, 실증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이번 부동산 매각은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그룹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 자산 71개 등 126개 프로젝트를 2026년까지 매각하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은 프로젝트는 56건(45%)으로 현금 1조 원을 마련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난 8월 포스코이앤씨 베트남법인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지분 인수 금액은 1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충주 기술연구소가 인천 송도 연구·개발 조직과 접근성이 떨어져 사용율이 낮게 나타났다. 그룹 구조개편 일환으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충주 기술연구소는 회사가 연구· 개발한 기술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사용됐는데, 이 같은 역할은 협력업체나 별도 현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시 관계자는 “매입한 부지는 어린이 시설과 같은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최종적인 활용 방안은 연구 용역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연결 기준 포스코이앤씨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36%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8%p 증가했다. 회사 전체 부채 규모는 4조 6065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75억 원 늘었다. 다행히 현재까지 부채비율은 건설업계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200% 이하에 머무른다.
문제는 악화하는 영업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이앤씨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조 6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81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66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이앤씨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3086억 원에서 2023년 2014억 원, 지난해 61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포스코이앤씨 영업손실을 약 29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 손실 규모인 908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잇따른 인명 사고로 실적과 재무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올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는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총 4명이 숨졌다. 1월 경남 김해시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 사고,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 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 사고, 7월 경남 의령 고속도로 건설현장 천공기 끼임 사고 등이다. 정부는 현재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영업정지와 공공입찰 제한은 물론 징벌적 손해배상과 건설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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