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반미하면 안됩니까”…‘독불장군’의 대통령 공부법

2024-10-15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솔직히 두려움이 확 몰려왔습니다.

노무현과 함께 밤을 새우며 개표 결과를 지켜본 안희정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당선자 노무현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 준 말이었다. 이젠 대통령이 됐으니 잘해야 하고, 그러려면 준비와 공부가 필수였다. 그런데 누구한테서 무슨 가르침과 조언을 받아야 하나. 다른 대통령은 어떻게 했나?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이 어떻게 대통령학을 공부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다. 인물마다, 시대마다 공부하는 분야가 달랐고 선생도 다양했다. 왕조 시대였다면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한 제왕학 수업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박정희 첫 스승은 한국은행 대리

만기친람(萬機親覽)했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예외적 케이스였고, 다른 대통령은 대부분 선생님이 있었다. 18년 집권의 박정희는 산업화를 이룩한 시대였던 만큼 경제 분야 스승들이 대부분이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의 첫 스승은 한국은행 조사부 대리 곽상수(위스콘신대) 박사였다. 미국 경제학 박사학위가 톡톡히 위력을 발휘했던 시절이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장기영을 경제 수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남덕우 교수를 재무장관·부총리·경제특보 등으로 중용하면서 조언을 구했고, 한국은행 출신 김정렴을 비서실장 자리에만 무려 9년3개월 동안이나 앉혀 경제정책의 지휘봉을 맡겼다. 박정희 자신의 통찰력도 탁월했으나 주변의 멘토와 조언자들의 역할 또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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