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 재배 확대…수출 다변화 주력”

2024-09-22

전북 남원 운봉농협(조합장 오용담)은 2003년 파프리카를 일본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대표 수출 작목으로 육성 중이다. 2001년 6곳으로 시작한 파프리카 재배농가는 현재 27곳으로 늘었고, 초창기 2억원대 수준이던 수출액은 2023년 26억원대를 기록했다. 2023년 수출 물량은 698t으로 운봉농협 전체 파프리카 생산량의 33%에 달한다.

오용담 조합장은 “운봉지역은 해발 500m 안팎의 준고랭지로 여름작기 파프리카 재배에 최적지”라면서 “철저한 품질관리로 엄선한 특품만 해외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봉농협은 국산 종자 사용 확대에 주력한다. 전체 재배면적(20㏊)의 20%(4㏊)에서 전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레아레드’(빨강)와 농우바이오가 육성한 ‘로망스골드’(노랑) 등이 자란다. 국산 종자는 가격이 외국산의 절반이어서 영농비 절감 효과가 큰 데다 생산성도 좋아 2020년 이후 재배면적이 급증했다.

오 조합장은 “네덜란드산 일색이던 종자를 국산으로 전환한 것은 농가·농협·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일궈낸 변화”라며 “생산단지를 더욱 전문화·규모화해 진정한 ‘케이(K)-파프리카’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운봉농협은 수출 대상국 다변화에도 힘쓴다. 수출 물량의 98%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지만 중국·호주·베트남 등을 신규 공략 대상으로 삼고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방식의 영상 검역을 통해 중국 수출의 물꼬를 텄고 2022년엔 호주, 이어 2023년 베트남으로도 수출길을 열었다.

엔화가 장기간 약세를 띠는 것은 장애물이다. 오 조합장은 “수출시장을 개척하려면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드는 만큼 여건이 어렵다고 수출을 멈출 순 없다”면서 “환차손을 정부 차원에서 보전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원=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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