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환경 규제 포함 신속하게 인허가" 약속
관세 폭탄 앞세워 미국내 투자 유치 의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10억 달러(1조 4,36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각종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어느 사람이든 기업이든 미국에 10억 달러나, 그 이상 투자하면 인허가를 완전히 신속하게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와 같은 인허가가 "모든 환경 관련 허가를 포함하며, 그것에만 국한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준비 완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불필요한 환경 규제를 포함, 기업에 대한 각종 정부 인허가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이 밖에 자신을 '관세 맨(Tariff Man)'으로 자처하면서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주요 무역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전쟁을 예고해 왔다.
그는 높은 관세를 피하고 싶은 기업들이 미국 내에 투자하고 생산 설비를 건설하면 미국 제조업이 발전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피하려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이와 관련한 환경 규제 등은 과감히 완화해 주고 인허가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한국의 삼성과 LG 등의 수입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공장을 짓도록 만든 것이 자신의 주요 업적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