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 무역수장에 "상호관세 발표 전엔 협상 無"

2025-03-27

미국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내주 상호관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오후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의 방미 결과를 이같이 공유했다.

앞서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협상 시간 확보'를 이유로 당초 내달 1일 시행할 예정이던 대미 보복관세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한 달여 만에 다시 회동했지만 이번에도 성과는 내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튿날인 26일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EU로선 대응 방법에 대한 고심만 깊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에 이어, 4월 2일에는 상호관세도 예고했다.

철강과 자동차 모두 EU의 주요 대미 수출품목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높은 부가가치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만큼 상호관세 역시 EU가 주된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복수 EU 소식통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확한 관세율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예상치는) 그저 추측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귀띔도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집행위는 그럼에도 일단은 협상에 주력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올로프 질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협상을 통해 미국과 EU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답했다.

질 대변인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집행위는 앞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날까지 보복관세 품목에 대한 27개 회원국 의견 수렴을 일단 마쳤다. 내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나오는 대로 보복관세 대상 품목과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방미 일정을 마친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부총리와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에게 '보호 무역주의'에 맞서 협력하자고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위협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양자 간, 그리고 글로벌 현안과 차이점을 해결하려는 상호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EU와 중국 간) 통상·투자 관계 균형을 실질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연합>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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