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IG넥스원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중형무인기 공통 플랫폼’을 최초로 공개한다. 중형무인기 공통 플랫폼(MUAVP)은 미래 한국군 사단급 무인기의 기반이 될 모델로, 군의 시험운용 후 정식 채용이 기대된다. MUAVP는 현재 운용 중인 사단급 무인기보다 비행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격드론을 탑재하는 공격형,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전자전형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어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0월 14일 LIG넥스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개최되는 2025 서울 ADEX의 전시품목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IT 업체의 신제품 티저 광고처럼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제품의 이미지만 어둡게 처리한 방식이다. 취재 결과 ‘Eyes on the Future’(미래를 감시하는 눈)라는 제목의 영상 속 제품은 중형무인기 공통 플랫폼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무인기 공통플랫폼(MUAVP, Medium-Sized Unmanned Aerial Vehicle Platform)은 육군 사단급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직이착륙 고정익 무인기를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획득하는 사업이다. 사업 주관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제1기술연구원 3체계단이며 LIG넥스원은 시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MUAVP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사단급 무인정찰기다. 현재 운용 중인 기종과 달리 활주로가 필요 없어 좁은 평지만 있어도 운용할 수 있다. 둘째,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임무에 대응 가능하므로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MUAVP는 임무 상황에 따라 전자광학(EO/IR) 탐색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임무에 맞춰 전자전 장비(Jammer), 소형 유도탄, 소형 공격드론 등도 탑재가 가능하다.
즉 MUAVP는 사단급 무인항공기로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날씨나 기상에 따라 탐색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 유사 시에는 적 무인기나 지상장비에 대한 전자전을 수행하고 획득한 표적을 즉시 공격하는 신속 타격 임무도 가능하다. 또한 소형 유도탄을 탑재하거나 적이 은신처에서 나올 때까지 공중에서 대기하는 체공형 공격드론을 운용해 이동표적을 타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MUAVP는 모듈형 장비를 장착할 때 배터리 마운트 및 내부 탑재장비의 위치를 변경해 무게중심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덕분에 다양한 추가 장비를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으며 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MUAVP는 총 49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3년 12월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2024년 8월 시제품 생산 계약을 거쳐 2025년 3월 상세설계검토(CDR)를 통과하며 제작에 들어갔다. 올해 연말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5월부터 육군 시험운용 부대에 배치되어 연말까지 성능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MUAVP는 최대이륙중량 340kg, 최고속도 160km/h, 운용고도 3km 이상, 운용시간 5시간 이상, 운용반경 80km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 이는 미국 텍스트론(Textron)사의 쉐도우(SHADOW®) M2와 유사한 크기다.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Bayraktar) TB2처럼 유도미사일과 공격드론을 장착할 수 있는 다목적 군용 무인기다. 하지만 MUAVP는 바이락타르 TB2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수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전망 또한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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