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따라 손상 위험 요소 달라∙∙∙질병관리청,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 발표

2025-08-28

입원∙사망 분율 증가∙∙∙응급실, 중증 환자 중심으로 재편 양상

최다 손상 발생 기전 ‘추락∙낙상’∙∙∙음주 시 손상위험 5배↑

자해∙자살 환자 비율 10년 새 3.6배 증가, 특히 10-20대에서 급증

[바이오타임즈]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28일부터 2024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 현황과 특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한다.

이번 통계는 손상 예방 정책 수립 및 활용을 위해 2006년부터 실시해 온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다. 손상의 원인 및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응급실 환자 수는 감소했고 중증 환자 비율은 증가했다.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8만 6,633명으로 전년 대비 42.6%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입원 분율은 23.7%, 사망 분율은 2.6%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들의 방문이 줄어든 대신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환자가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024년 통계는 ‘환자 수 급감’이라는 한시적 의료계 상황을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전체 손상환자 중에서는 남자 56.5%, 43.5%였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3%로 가장 많아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전제 손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기전은 추락∙낙상은 40.0%였으며, 둔상 15.2%, 운수사고 15.1%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음주 상태가 손상 발생 양상에 미치는 영향이다. 음주 상태에서는 추락∙낙상이 42.7%, 중독이 19.8%, 둔상이 16.4%, 질식이 0.9%로, 손상이 비음주 상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였다. 자해∙자살과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 발생 비율은 38.6%로 비음주 상태 7.9%보다 약 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음주가 손상 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의도적 손상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손상의 중증도와 사회적 파급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손상 예방을 위해 음주에 대한 경각심 제고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의 의도적 손상 비율이 1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자해∙자살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 중 8.0%로 10년 전과 비교해 3.6배 증가했고,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급증하였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45.6%로 가장 많았다. 이는 청∙장년층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데다 개인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자해∙자살 시도는 주로 집에서 이뤄졌으며, 시도 방법으로는 중독이 가장 많았다.

특히 개인형 이동장치에 따른 손상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2024년 운수사고 손상환자는 전체 손상기전 중 15.1%를 차지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17.4%로 2014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반면 10대 이하 비중은 13.9%로 2014년 대비 1.6배 감소했다.

이동수단별로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포함한 ‘기타, 미상 육상 운송수단’의 비율이 12.5배 급증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역할별로는 운전자가 64.7%, 보행자가 19.3%, 승객이 14.4% 순으로 발생했다. 보호장비 착용률은 안전벨트가 71.2%, 오토바이 헬멧이 74.2%, 안전의자(카시트)가 55.2%에서 비교적 높았으나,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6.2%에 불과해 수단별 안전의식 격차가 뚜렷했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령층 대상 보행∙운전 안전교육 강화, 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 둥에 대한 보호장비 착용 의무화 등 세대별·수단별 맞춤형 운수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에서도 70세 이상의 환자 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2.1배,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 사고는 집이 43.6%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이 17.3%, 화장실이 16.5%, 계단이 15.3%, 방∙침실이 15.3%로 뒤를 이었다. 이는 일상생활 중 낙상이 주로 생활공간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 손상 부위는 외상성 뇌손상이 52.4%, 손상 양상으로는 골절이 39.4%로 가장 이는 치료 기간 장기화, 사망 위험 증가 등 중증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 내 안전환경 조성 및 고령층에 대한 맞춤형 낙상 예방 프로그램 등의 적용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실내환경 점검 체크리스트와 고령자의 개별 운동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 손상은 연령별 위험 요소가 뚜렷한 양상을 띤다.

2024년부터 확대∙추가된 소아∙청소년 손상 분석결과에 따르면 0-18세 소아∙청소년 손상 환자는 총 2만 963명으로, 남자가 59.8%, 여자가 40.2%다. 3-6세와 1-2세의 영∙유아 및 아동에서 손상 발생이 많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손상 기전은 추락∙낙상이 40.8%였고, 집이 58.6%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교∙교육시설과 도로에서의 손상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발생부위 및 양상으로는 외상성 뇌손상과 타박상∙표재성 손상이 주로 발생했다.

연령에 따라 손상 유형과 원인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1세 미만에서는 손상원인으로 가구가 35.8%로 가장 많았으며, 추락이 71.1%과 외상성 뇌손상이 51.3% 비율이 높아 가정 내 안전환경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1~2세에서는 운수사고의 이동수단별 분포에서 차량-탑승자가 68.8%를 차지해 영유아의 안전의자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3~6세는 손상 원인으로 건물 및 부속물이 24.1%로 많았고, 보행 중 운수사고 비율이 40.4%로 높아 놀이 및 등∙하원 경로에서의 안전 강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7~12세는 자전거 사고가 두드러져 전체 운수사고의 54.9%를 차지했으나,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5.3%로 매우 낮아 머리 손상 예방을 위한 헬멧 착용 습관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13~18세는 운수사고에서 오토바이 비중이 19.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며, 추락의 44.3%는 의도적 손상이었다.

13-18세 청소년에서 절반 이상이 자살 목적으로 한 중독 손상이 85.8%로 두드러졌다. 원인 물질로는 치료약물이 91.1%,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57.5%로 가장 많은 배경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취약성과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쉬운 약물 접근성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소아∙청소년의 손상은 연령대별 주요 활동 공간과 이용 수단에 따라 복합적인 위험 요소를 반영하고 있어, 각 연령의 발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손상예방 교육과 환경 개선 노력이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4년 응급실 손상 통계는 인구구조 변화와 의료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번 2024년 소아∙청소년 손상 통계는 단순한 손상 통계를 넘어 청소년기 자해∙자살 증가와 가정∙생활공간에서의 손상 위험 등 심각한 사회∙의료적 과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3-18세에서 나타난 자살 목적의 중독 손상은 청소년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과 가정 내 약물 안전관리의 시급성을 보여준다”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발생의 원인과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손상예방 정책과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손상 유형 및 원인통계」과 원시자료 신청은 국가손상정보포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시자료는 「질병관리청 원시자료 공개절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가손상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의를 거쳐 제공한다. 이번에는 2022-2023년 원시자료를 함께 공개된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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