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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더 많이 뛰는 것이다. 곧 복귀해 큰 대회에서 뛰겠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대회 주최자로 시상식에 참가하는 등 모친상 이후 첫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우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 앞서 대회장에 도착해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본 뒤 CBS 중계 부스를 방문해 어머니 별세에 대한 심경과 올해 계획 등을 두루 들려줬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브랜드인 ‘선 데이 레즈’ 폴로 셔츠에 조끼를 입고 어머니 쿨티다 우즈의 명복을 기리는 의미의 빨간색 핀을 착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이자 대학 골프선수인 카이 트럼프와 함께 도착한 그는 연습 레인지에 들러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선수들을 만난 뒤 중계 부스로 이동해 인터뷰를 이어갔다. 우즈는 당초 이 대회에 선수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가 지난 5일 어머니가 갑자기 별세한 이후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
캐스터 짐 낸츠, 해설자 트레버 이멜먼(남아공)과 함께 대화를 나눈 우즈는 먼저 어머니의 별세에 대해 “어머니를 잃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놀라운 지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어머니는 제 인생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맥도넬 더글러스에서 일하던 시절, 어머니는 나를 캘리포니아 남부의 모든 주니어 대회에 직접 운전해 데려다 주셨다”며 “모든 경기를 지켜봤고 스코어는 물론 퍼트 개수, 페어웨이 적중률, 그린 적중률까지 모든 것을 기록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무엇보다 학업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친구들과 노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셨다”며 “골프보다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고, 그만큼 제 삶에서 어머니는 모든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우즈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리비에라CC에서 대체지를 여러 군데 알아보던 중 그에게 상징적인 장소인 토리 파인스GC로 선택하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밝힌 뒤 샌디에이고 지역 사회의 도움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우즈는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7차례, 2008년 US오픈을 포함해 8번 우승했다.
우즈는 “솔직히 나도 여기서 잘 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항상 편안함을 느꼈다”며 “15살 때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곳도 바로 여기였다. 코스가 여러번 리모델링 했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나는 포아 애뉴어 그린을 읽는게 편하다. 퍼트 할때 약간 훅을 주는 스타일인데 그게 이 코스의 그린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아 애뉴아는 생육이 빠르고 불규칙해 많은 선수들이 어려워 하는 잔디 품종이다.
“올해 목표는 더 많이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아직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웃은 그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 있었지만, 곧 다시 복귀해서 큰 대회들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오는 1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소파이 센터에서 열리는 스크린 골프리그 TGL 경기에 김주형 등과 한 팀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