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뇌사 상태 빠트렸는데…개스콘, 노숙자 일부 혐의 기각

2024-06-26

"고의성 입증 못해" 경범만

중범죄 혐의는 취소해 논란

LA카운티검찰청 조지 개스콘 검사장이 무차별 폭행으로 한 여성을 뇌사 판정에 이르게 한 노숙자의 일부 혐의를 기각해 논란이다.

25일 FOX11 뉴스는 개스콘 검사장이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 노숙자 찰스 그린의 중범죄 혐의를 취소하고 경범죄에 해당하는 폭행 혐의만 유지해 기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그린은 지난 3월 9일 보일하이츠 인근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에 탑승해있던 부부를 이유 없이 도발했다. 남편 호세 후안 랭겔이 차에서 내리자 그린은 남편을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뒤이어 차에서 내린 아내 마리아 구아달루페 바르가스가 싸움을 말리려고 했으나, 그린에 의해 밀리면서 쓰러지는 동시에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이후 바르가스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마친 뒤 퇴원했다. 그런데 며칠 후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재입원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바르가스가 뇌사에 빠지자 가족들은 용의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기대했다. 그런데 검찰 측은 중범죄 혐의 기소 취소 계획을 밝혔다.

그린이 바르가스를 넘어뜨리려고 한 고의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이에 가족들은 분노했다. 바르가스의 딸인 베로니카 랭겔은 “검찰은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며 “아버지를 잔인하게 폭행한 것만으로도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을 경범죄로 다루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에 대한 재판은 오는 28일 LA카운티 형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피해자 측 변호사인 모세 카스티요는 재판부에 검찰 측의 중범죄 혐의 기각 신청을 불허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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