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가 미일 통산 최다승 금자탑을 쌓았다.
다르빗슈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2안타 무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의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메츠를 잡았다. 60승 49패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지구 1위 LA 다저스(63승 45패)와 3.5경기 격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르빗슈는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달 초에 뒤늦게 복귀한 다르빗슈는 올시즌 5번째 등판에서 고대하던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빅리그 통산 111승을 수확한 그는 일본에서 거둔 93승을 더해 204승으로 구로다 히로키(MLB 79승, 일본 124승)의 미일 통산 203승을 넘는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가 2012년 MLB 텍사스에 입단한 다루빗슈는 첫해부터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하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이후 다저스와 시카고를 거쳐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이다. 다르빗슈가 도전하는 다음 목표는 박찬호가 보유한 아시아 투수 MLB 최다승(124승)이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이겨서 다행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재활 치료를 했고 7이닝을 잘 던져서 팀에 공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고문으로 있는 노모 히데오의 조언을 받았다는 다르빗슈는 “노모가 말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나는 구로다나 노모와 같은 투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숫자보다는 본질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나가고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다르빗슈는 팀의 선두 탈환을 바라고 있다.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많은 일본인들이 소속되어 있다. 그는 “다저스를 우리가 뒤집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힘을 내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가족을 향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다르빗슈는 자신의 매형이자 종합 격투기 선수인 야마모토 KID 노리후미의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임했다. 그의 매형은 2018년 9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르빗슈는 종종 이 티셔츠를 입으며 가족을 향한 마음을 표했고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날도 다르빗슈는 “나의 근원은 부모님이기 때문에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나에게는 1번”이라며 “지금도 아내도 나를 지탱해주고 가족과 부모님 등 많은 분들에게 의지를 해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