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의 미국 리메이크 영화로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부고니아'가 베니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가운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엠마 스톤)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장준환 감독, 신하균·백윤식 주연의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다.
1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부고니아'는 지난달 28일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극장을 채운 관객들은 폭발적인 환호와 함께 6분간의 기립박수를 보냈다. 무대 인사에 나선 엠마 스톤과 제시 플레먼스, 란티모스 감독과 각본가 윌 트레이시는 여러 차례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엠마 스톤은 관객석에 걸린 응원 문구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영화제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는 비하인드 포토도 공개됐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만의 오랜 전통인, 수상 택시 아퀘오를 타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부고니아' 주역의 모습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여기에 수상 택시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고니아' 팀의 사진은 영화제 참석을 앞둔 이들의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을 느껴지게 만든다.
'부고니아'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연이어 외신의 극찬을 받고 있다. "풍부한 질감, 날카로운 선명함, 눈부신 색감은 시각적으로 장관을 선사한다"(할리우드 리포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와 그로테스크함,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그리고 충격을 선사하는 피날레. 요동치는 두 시간 동안의 여정은 꽤 강렬하다"(보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웅장하게 채워 넣은 캔버스"(인디와이어) "란티모스가 특유의 불안감을 자아내는 연출을 완벽히 무기로 삼아 올해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장르의 경계를 뒤흔드는 영화를 만들어냈다"(인버스) 등의 평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강렬하고 독보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버라이어티는 "우리를 웃게 만들고, 충격에 빠지게 만드는 동안에도 영화는 더 깊고 인간적인 주제로 계속해서 전환된다"라고, 스크린 랜트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경지에 오른 듯하다. 그는 매우 능숙하게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고니아'는 우리를 웃고, 몸부림치고, 숨을 헐떡이게 만든다"라며 영화에 대해 극찬했다.
'부고니아'는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 배급사인 CJ ENM이 기획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작품이다. CJ ENM은 '부고니아'의 영어 리메이크 시나리오부터 감독, 배우, 제작사 패키징 등 기획개발을 주도하였으며, 국내 배급을 담당한다.
한편 '부고니아'는 11월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