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양육 방식은 다양하지만, 심리학 또는 아동 발달에서 강조하는 가장 바람직한 양육 스타일 중 하나는 ‘권위 있는(authoritative) 부모’이다. 이는 심리학자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의 연구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사랑과 규율 또는 수용과 통제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권위 있는 부모’는 단순히 규칙만을 강요하거나(=독재형) 혹은 한계가 없이 무조건적인 수용을 보이는(=방임형)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칙을 설정하며, 아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지도하는 양육을 펼친다. 이러한 양육 스타일은 적절한 규율을 통해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울타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며, 사회성 발달과 자기조절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ow?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부모의 힘, 권위 있는 양육법
① 일관성 있는 규율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이를 최대한 일관되게 실행한다. 아이가 단순한 강요가 아니라 합리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규칙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신뢰와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권위’의 핵심이다. 부모의 기분이나 편의에 따라 허용의 유무나 범위가 달라진다면 아이는 예측이나 기대ㆍ준비를 하지 못한 채 불안정해지고 부모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며, 눈치를 보며 꼼수를 피우거나 무조건 강하게 떼를 쓰는 식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② 합리적인 경계 설정
아이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아이의 연령에 따른 발달 특성과 능력에 적절한 규칙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해하거나 실행하기 힘든 규칙을 제시할 경우, 아이는 이를 강압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있으며, 규칙에 대해 거부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부모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③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태도
명령이나 비난 대신 ‘이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이 시간이 되면 하던 걸 정리하고 나가야 해. 우리가 이 장소를 사용하는데 약속한 시간이 있거든’이라는 식으로 공감과 규칙 및 행동의 경계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엄마의 제안이 싫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줄래?’라는 식으로 아이의 의견을 묻는 태도 또한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 받고 느끼고 부모를 신뢰하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다만 이러한 질문을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아이가 수용 가능한 대답을 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 또는 아이가 어떠한 대답을 하든 부모가 수용해줄 수 있는 상황일 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④ 문제 대처 및 해결방법을 지도
아이에게도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ㆍ자신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가 충분한 지지와 격려를 제공해주고, 특히 실패와 실수에 대해서는 다른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면, 아이는 부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느끼며 안전감과 신뢰감을 형성하게 될 수 있다.
흔히 ‘권위=힘’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진정한 권위의 핵심은 ‘신뢰’이다. 보통 ‘권위 있는 학자 또는 학술지’란 대부분의 연구결과가 학문이나 실전에 유의미하게 도움이 되며 신뢰도가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양육 과정에서 신뢰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 예측과 기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긍정적인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는 적절한 제한과 규칙이 필요하며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조율할 수 있는 자세 또한 동반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통해 자녀의 행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진정한 권위’를 발휘하는 부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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