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홍명보호 수문장 조현우(33·울산)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미국의 예봉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비교적 이른 전반 18분에 손흥민(LAFC)의 선제골이 터지고 전반 43분엔 이동경(김천)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한국은 어렵지 않게 완승할 수 있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몇 차례 미국에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했다.
그때마다 조현우가 신들린 움직임으로 막아냈다.
전반 14분 김민재(뮌헨)가 문전에서 시도한 전진 패스가 서배스천 버할터의 발 앞으로 향했다.
버할터가 곧바로 날린 중거리슛은 방향을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조현우의 손에 걸렸다.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한국 골문을 지키던 조현우는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선방 능력을 뽐냈다.
후반 47분 폴라린 발로건이 문전에서 날린 두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크리스천 풀리식이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한국 선수 발을 맞고 튀어 오르자 발로건이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실점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이번에도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하필 공이 다시 발로건에게 다시 향했고, 그가 재차 시도한 슈팅 역시 조현우에게 막혔다.
발로건이 마지막으로 시도한 슈팅은 솟구쳐 크로스바를 맞았다.
미국의 마지막 득점 시도가 이렇게 조현우의 '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무산되면서 한국의 무실점 승리가 굳어졌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김승규(FC도쿄)가 주전 자리를 탈환했다.
김승규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부터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조현우가 주전을 꿰찼고, 이 흐름은 홍명보 감독 체제가 들어선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중 9경기에서 조현우가 한국 골문을 지켰다.
조현우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3경기 중 홍콩전을 제외한 일본전, 중국전 2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 흐름대로라면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현우가 한국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