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년 이하의 개발자들은 코딩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10~20년 경력의 중견 베테랑 개발자들은 AI 코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AI는 베테랑보다는 초급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성이 가장 큰 초급 개발자가 AI에 가장 긍정적인 점이 흥미롭다.
24일(현지시각) 와이어드는 AI 활용과 관련, 실제 개발자 73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 경력 1년 이하의 베이비 개발자들은 업무에 AI 활용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와 반대로, 10년에서 20년 사이의 중견 경력자들은 본인들의 일자리에 위협이 된다는 비관적 입장이었다. 마지막으로 20년 이상의 베테랑 실력자들은 AI를 코딩 환경에 적극 통합해 사용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조사 대상은 다양한 연차를 포함해, 대기업에서부터 10명 이하의 작은 기업까지 여러 규모에서 일하는 개발자였다. 와이어드는 조사 결과를 챗지피티에 분석한 자료를 공유했다.
와이어드는 우선 개발자들이 업무에 AI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질문했다. 조사 결과 4명 중 3명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었고, 그중 대부분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17%는 매일 사용한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하는 태도에 관해서도 조사했다. AI 긍정론자는 35.6%, AI 비관론자는 38.4%, AI 불가지론(현재는 알 수 없다) 36%로 AI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관망하는 추세의 개발자가 많았다.

특히, 저연차 개발자와 중견급 개발자 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엇갈렸다. AI 긍정론자는 10년 이하의 개발자일 가능성이 높았고, 그 중 경력 1년 미만의 신입 개발자들은 무려 4명 중 3명꼴로 AI 긍정론자였다. 반면, AI 비관론자는 거의 절반이 중견 이상의 개발자들이었다. 이 그룹은 “AI가 직장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챗지피티는 분석했다.
와이어드는 “AI가 언젠가 개발자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란 질문에 개발자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는 결과도 보도했다.
파멸론자는 AI가 파멸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결국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예측한다. 회의론자는 AI가 맥락을 이해 못 하고 창의성이 부족한, 일을 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현실주의자는 AI는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다른 영역을 발전시킨다고 봤다. 이들은 단순히 반복하는 작업은 AI가 하고, 문제해결과 같은 창의성이 있어야 하는 부분은 인간이 하게 된다고 봤다. AI와 인간이 서로 보완하거나 각기 다른 역할을 한다고 본다.
AI 활용은 개발자에게 자동화와 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건 분명하다. “AI는 어떤 변화를 불러왔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이 “시간 절약”과 “빠른 업무 처리”였다. 반대로, AI가 서툰 점은 “실수”와 “문맥 이해”였다. AI가 일자리를 결국 대체할까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모두 예측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챗지피티는 마지막으로 “AI는 당신의 일자리를 뺏어가지 않고, 바꾸고 있다. 적응하거나, 뒤처지거나”고 결론을 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