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대표가 내부통제 이슈 발생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차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1천300억원대 금융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임원들에 부여하고자 시행하는 정책으로, 앞서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한 내용과 일치하는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선제적으로 내부통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만큼, 나머지 신한금융 자회사 대표들도 제도 도입에 고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임원 성과급 차감 발표가 신한금융 계열사들에도 확대 적용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는 지난 22일 내부통제 이슈 발생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1천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이번 결정은 특정 임원에게 책임을 한정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통제 이슈 발생 시 회사 임원이 공동으로 부담하겠다는 강력한 집단 책임제 선언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부통제 관련 임원은 업무 특성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서 평가도 내부통제 중심으로 이뤄진다. 내부통제에 대한 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내부통제가 미흡하면 평가 점수와 관계없이 성과평가 최저 등급까지 하향 조정이 가능하도록 강화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내부통제를 평가·보상으로 연결한다는 취지의 이번 제도 도입은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 강화를 단순한 슬로건으로 삼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부통제 관련 미들·백 오피스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연말 성과 우수 부서 및 직원을 포상하는 업적 평가대회에서도 내부통제 플래티넘 부문을 신설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비상경영체제 속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올해 1분기 내부통제, 조직문화, 인적혁신 등 다양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한 바 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보이지 않는 잠재적 리스크까지 모두 치유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해서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에 따른 책임을 임원들에게도 부여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앞서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발언한 내용과 일치하는 맥락이다.
진옥동 회장은 "내부통제를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고 실질적인 내부통제 구동을 위해 관리감독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내부통제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인 만큼,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시행되는 임원 성과급 차감이 신한금융 전 계열사들에게로 확산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내부통제 강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인 만큼 타 자회사 대표들도 고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증권사는 여타 금융권에 비해 큰 금액의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이 사전에 지주와 교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주 회장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먼저 치고나간 만큼, 아무래도 다른 신한금융 자회사 대표들도 부담을 느끼며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대책이나 방안 마련에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