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마감 일주일 앞으로…클라우드·통신사 셈법 분주

2025-10-14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거점 확보를 위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신청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클라우드·통신 등 기업들은 셈법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조건들을 대거 완화했고, 복수 클라우드 기업(CSP)이 참여하는 '멀티 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우대한다. 기업들은 사업 참여 여부와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일 이틀간 사업 참여 신청을 받는다. 별도 평가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기술평가와 금융심사를 진행한다. 내년 1~2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SPC 설립을 목표로 한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통신사 등은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 사업 유찰 원인으로 지목된 특수목적법인(SPC) 정부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최소화했다. SPC 경영 자율성을 높이고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또 정부의 매수청구권(바이백)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 의무까지 삭제하며 기업 참여 길을 열었다. 정부가 업계 불만·불안 요소를 모두 잠재우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사업 참여 핵심 후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다.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산 클라우드 기업 4개사와 삼성SDS, LG CNS 등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도 잠재 후보군이다.

지난달 11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이들 외에도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등 IT서비스 기업과 쿠팡, 삼성물산 등 다른 산업군 기업, 약 10개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재 사업 참여 컨소시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전략이라며 물밑 조율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6월 첫 공모 당시 추진되던 삼성SDS 주도 네이버클라우드·엘리스그룹 컨소시엄이 재구성될지, GPU 1만장 확보 등 'AI 고속도로' 사업 수주 실패로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좌절된 쿠팡이 참여할지 등이 관전포인트다.

과기정통부가 복수 클라우드 기업 컨소시엄을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도 변수다. 동일한 경쟁력이라면 2개 이상 CSP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 즉 2개 이상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가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KT클라우드, LG CNS와 LG유플러스 등과 같이 관계사 컨소시엄은 우대 대상이 아니다. 삼성SDS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 클라우드·통신사가 컨소시엄을 꾸려도 복수의 CSP가 참여하지 않으면 가산점이 없다.

향후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권을 주기 위한 차원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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