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이 일련의 상호 관세 유예 결정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며,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고문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NBC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지배적인 시나리오가 정확히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고문은 "많은 나라가 우리에게 와서 협상하길 원할 거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이같이 한 것"이라며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안에 90건의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현재 몇 개국이 협상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국, 유럽연합, 인도, 일본, 북한, 인도네시아, 이스라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말한 거냐'고 다시 묻자 "한국"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조용하다는 것뿐이다. '로켓맨'(김정은)은 다시 조용해졌다"고 덧붙였다.
관세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유예나 예외 조치가 이뤄진 데 대해 전략 부재를 지적하자 "(관세) 예외는 없다.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라"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일 반도체·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는 등 기존 정책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를 두고 이번 관세 정책을 설계했던 나바로 고문이 뒷선으로 물러나고, 온건파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방향키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바로 고문은 '열외가 된 것 맞냐'는 질문에 "일요일 최고의 쇼라고 생각하는 이곳에 나와 있지 않냐"며 미소로 대응하되 즉답을 피했다.
중국과 대화 여부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린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길 바라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펜타닐로 백만 명 넘는 사람을 죽였고, 600만개 넘는 제조업 일자리를 가져갔다"며 중국이 미국을 갈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일련의 관세 정책을 비판한 일론 머스크와 공개 설전을 벌인 데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데 우리 둘 다 동의했다"며 "일론과 관계는 괜찮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멍청이", "벽돌보다 멍청하다" 등으로 비하했음에도 괜찮냐는 질문에 "그보다 더 심한 말도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의 팀과 함께 낭비, 사기,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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