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더중플-이재명의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면 권력의 지도가 바뀝니다. 이재명의 옆에는 어떤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까요.
이재명 정권의 키맨을 한명씩 해부합니다. 각자 어떤 분야를 책임지고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얼마나 끈끈한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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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㉑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07년 어느 날, 파천교(現 여의2교) 앞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앞에 200여 명의 당원이 몰려왔다. 정동영 17대 대선후보에게 동원 경선이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고심하는 오충일 당대표에게 항의하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각진 안경을 낀 한 사내가 급기야 당대표실을 밀고 들어왔다. 정동영 지지모임 공동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당시 변호사)이었다.
맞은편 오 대표 옆에는 박홍근 의원(당시 당 청년위원장)이 서 있었다. 박 의원은 “그때 목에 핏대를 세우던 젋은 변호사를 유심히 봤다. 하지만 십 수년 뒤 고락(苦樂)을 함께 이고 갈 사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은 건 그로부터 약 13년이 지난 뒤다. 2020년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던 박 의원은 경기지사 공관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났다. 이 대표 측근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예결위 간사인데, 왜 경기지사는 안 만나요. 같이 한 번만 만나요”라며 성화를 부려 만들어진 자리였다.
당시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박 의원은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었다. 또 차기 대선(2022년 3월)을 불과 1년4개월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 박 의원은 그래서 “대선 이야긴 일절 없이 예산 요청만 듣고 오겠다”며 초반부터 선을 그었다. 속으로는 ‘대통령감인지 봐야겠다’는 심사도 있었다. 정치인 셋의 인생 역정이 오가니 소주 6병이 순식간에 비워졌다. 박 의원은 “다리를 꼬고 턱을 괴는 이 지사의 모습이 조금은 가볍게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껴졌다”고 기억했다.
박 의원 마음이 서서히 열릴 즈음 이 지사에게 직접 연락이 왔다. “국회에 왔으니 점심을 함께 하자”는 거였다. 2021년 3월, 둘은 1시간가량 국회에서 식사를 했다. “대통령이 되시려면 당내 의원들 마음을 사야 합니다.” 박 의원의 조언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달여가 지나 이번엔 박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 5월 19일 인사동 찻집에서 이재명·우원식·박홍근이 모였다. “돕겠습니다. 저는 결심하면 열심히 합니다.” 이 지사를 만난 지 세 번 만에, 박 의원은 결심을 꺼냈다. “박원순 시장이 단순히 시민운동가 출신이어서 제가 도왔던 게 아니다. 혁신의 가장 상징적인 주자라고 생각해서다. 이재명 지사야말로 그걸 잘할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날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올렸다. 3선이자, 서울 지역 의원으로는 처음이었다.
“우리 안의 낡은 질서와 관행을 과감하게 깨뜨릴 혁신 주자이며, 현시대의 질곡과 제대로 싸워 이겨낼 선도자다.”
이재명과 명운(命運)을 함께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박 의원은 2021년 6월 이재명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20대 대선은 당내 경선부터 진흙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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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고 턱 괸 채 소주 6병…박홍근 맘 열게한 ‘그날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의 삶과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