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롯, 레슬링 앞세워 UFC 8승 신고... 블랜치필드-바버전은 경기 직전 취소

2025-06-02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라이트급(70.3㎏) 파이터 마테우슈 감롯이 루도빗 클라인을 꺾었다. 이로써 UFC 무대서만 8승째다.

라이트급 랭킹 7위 감롯(25승3패1무효)은 지난 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감롯 vs 클라인’ 메인 이벤트에서 레슬링을 앞세워 클라인에게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뒀다. 이날 당초 메인 이벤트였던 에린 블랜치필드와 메이시 바버의 경기는 바버의 건강 문제로 경기 직전 취소됐다.

예상을 뒤집고 손쉬운 승리를 거둔 감롯이다. 이번 상대 클라인은 3년 전 라이트급 전향 후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또한 이 시기 테이크다운을 단 한 차례만 허용하며 95.2%의 방어율을 자랑했기에 레슬러 감롯에겐 특히 어려운 상대가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감롯의 레슬링 강습이 진행되는 등 뜻밖의 전개가 이어졌다.

감롯은 폴란드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클라인의 타격을 뚫고 진입하며 감롯을 괴롭혔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복싱 베이스의 클라인은 경기 초반 감롯에게 위력적인 펀치를 몇 차례 맞히기도 했다. 그대로 테이크다운으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클라인이 첫 시도는 버텼지만, 감롯은 끊임없이 체인 레슬링 공격을 이어가며 1라운드에만 네 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이후부턴 식은 죽 먹기였다. 감롯은 2라운드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무려 4분5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했다. 속수무책으로 공략당한 클라인은 3라운드 타격전에서도 밀리며 허무하게 패배했다. 감롯은 UFC 전적 8승(2패)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돌아온 감롯은 승자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리”라며 “피니시를 원했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난 언제나 레슬링을 대표한다”며 “누구도 내 테이크다운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해 오랜 공백기를 가진 감롯은 “내일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와 싸우고 싶다”며 랭킹 8위 패디 핌블렛과 13위 브누아 생드니를 콜아웃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사상 초유의 경기 직전 메인 이벤트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UFC 여성 플라이급(56.7㎏) 랭킹 4위 에린 블랜치필드(13승2패)와 맞붙기로 돼 있었던 5위 메이시 바버(14승2패)가 옥타곤에 입장하기 직전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이에 경기는 취소됐다.

바버의 건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 로즈 나마유나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감염성 단핵구증을 겪으며 대회에서 빠졌다. 이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바버는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계체량에서도 퀭한 모습으로 나타나 0.2㎏ 계체에 실패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옥타곤 입장 직전 경기 취소 소식을 들은 블랜치필드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경기는 지난 1월에 잡혔는데 어제 계체를 실패했을 때부터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고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행히 블랜치필드는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직전에 경기가 취소되는 등 타이틀샷 획득 기회를 날린 아쉬움과 분은 풀리지 않았다. 그는 “바버는 다른 체급을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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