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슈+] 고등학생이 시속 156km 강속구?… 전주고 출신 정우주 투수 정체는

2024-12-30

KBO 신인 드래프트 ‘고교 최대어’ 한화 입단

"팬들에게 가을야구 선물, 이름값 꼭 해낼것"

"성인이 되니 제가 책임져야 할 이름의 무게가 느껴져요. 그래도 해내야죠."

올해 전주고 야구부 전국대회 3관왕의 주역으로 꼽히는 정우주(19) 한화 이글스 선수가 지난달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인·프로선수가 된 소감을 전했다. 걱정은 되지만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이날 만난 정우주 선수는 "아직 무대에 서지 않아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도 "확실히 훈련 분위기·체계는 고등학교 시절과 달라 '내가 프로가 됐구나!'를 조금씩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마산 용마고와 치렀던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3관왕의 물꼬를 텄다. 전국체전에서도 3⅔이닝을 깔끔하게 방어하는 등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 ‘고교 최대어’다운 재능을 보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그는 지난 10월 말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통해 프로선수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고교 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 훈련에서도 시속 154km를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본인이 잘하는 강점을 키우면서도 약점을 보완하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정 선수는 "그동안 변화구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강속구뿐 아니라 변화구 연습에도 집중한 이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커브와 슬라이더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완성형 고교야구 선수로 불렸던 정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신일고(서울)에서 전주고로 전학 왔다. 어린 나이지만 활활 타오르는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전학을 결정하게 됐다. 당시 야구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정 선수는 주창훈 전주고 야구부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주창훈 감독님이 직접 서울까지 찾아오셔서 아버지와 저를 설득했다. 그때 감독님이 말씀해 주신 전주고 야구부 전략과 전주고가 야구를 하기 좋은 시설·기숙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주고가 야구부 선수를 위한 기숙사와 실내 훈련장, 프로 야구장과 같은 조건을 가진 실외 야구장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정 선수의 적응은 누구보다 빨랐다.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같은 야구부 친구들끼리 빠르게 친해졌다. 부끄럼 많은 정 선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른 학교 야구부 선수들과도 서스럼없이 지냈다.

그는 전주고에서도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전주고 야구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부탁에 "훈련은 힘들어도 야구부 분위기가 엄격하진 않다. 감독·코치님의 말만 잘 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 선수는 한 팀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한화이글스 소속 프로 야구선수로서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선물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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