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고향 가기 망설여져요”…호흡기 질환 유행에 걱정 커져

2025-01-23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설 황금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향을 방문할 예정인 귀성객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여전히 대유행하고 있어 귀성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51주차(12.15~12.21) 31.3명에서 이달 2주차(1.5~1.11) 86.1명으로 폭증하면서 유행 기준인 8.6명에 10배를 뛰어넘어 대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전파력이 빠른 수준의 유행이다. 전북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의원급 병원 12곳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51주차(12.15~12.21) 50.9명에서 이달 2주차(1.5~1.11) 72명으로 증가하면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 탓에 귀성객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었다. 오는 25일 기차를 타고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김민호(29) 씨는 독감에 걸린 것 같다며 귀성을 주저하고 있었다. 김 씨는 “현재 기침을 많이 하는 등 독감에 걸린 거 같아 고향에 갈지 고민하고 있다. 부모님은 괜찮다고 그냥 오라고 하시지만, 독감일 경우 가족 모두에게 옮길 가능성이 커 난감한 상황이다”며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면 죄책감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다. 또 설 연휴 특성상 병원을 이용하기도 어려워 내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조 모(56) 씨는 “고령의 시어머니가 계셔 명절만큼은 꼭 찾아뵐려고 하지만,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대유행하고 있어 걱정이다. 특히, 고령의 시어머니는 감염병에 취약하고 치명적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긴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 다 같이 모여 얼굴을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이번 연휴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나갈 일이 생기면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할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전북특별자치도 한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각 시·군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해 대응할 예정이며, 기존과 똑같이 표본 감시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연휴가 길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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