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베프’ 된 키움 3년 차 포수···“김건희에게 내 노하우 많이 알려주고 싶어”

2025-03-03

키움 야시엘 푸이그(35)에게 새로운 절친이 생겼다. 팀의 3년 차 포수 김건희(21)다. 두 선수는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훈련 휴식일에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푸이그와 김건희는 훈련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28일 통역사와 함께 타이베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두 선수는 푸이그의 친정팀인 LA 다저스 특별 전시를 관람했다.

이곳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2024시즌 50번째 홈런 공과 201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다저스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다. 유니폼 한쪽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푸이그의 사인도 있었다. 푸이그는 월드시리즈 당시 두 개의 홈런을 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푸이그는 ‘다저스의 8번 타자’를 알아본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사인해주기도 했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2022년 9월 신인 선수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건희는 프로 데뷔를 앞둔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이었다. 푸이그는 2022년 12월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났다가 이번 시즌 복귀했다. 두 선수는 아직 시즌 경기를 같이 치러본 적은 없다. 함께 받는 훈련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처음이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친구가 됐다. 푸이그는 “김건희는 실력도 출중하고 좋은 사람이다”라며 “야구를 포함해 나의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번 시즌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기용하며 타선 보강에 힘을 실었다. 2022년 21홈런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푸이그와 ‘거포 꿈나무’ 김건희가 화력을 터트려 준다면 키움의 ‘타선 올인’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김건희는 이번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푸이그는 지난 1일 타이강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김건희는 꾸준히 선발 포수로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서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시즌 이정후와 가깝게 지내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푸이그는 ‘키움 2기’에서는 맏형 라인으로서 저연차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푸이그에게 ‘맏형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푸이그는 훈련을 마친 뒤 공을 줍거나 공항에서 선수단 공용 짐을 옮길 때도 먼저 나서곤 한다. 악동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던 ‘키움 1기’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맏형 푸이그와 신인들의 시너지가 키움의 2025시즌을 풀어갈 새로운 열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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