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두통·복통 호소, 꾀병으로 단정 말고 공감부터

부모가 알아야 할 ‘새 학기 증후군’ 대처법

새 학년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설렘도 잠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자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염려돼서다. 아이들은 진학을 앞두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를 사귀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이다. 전문가들은 새 학기 증후군이 스트레스로 인한 적응 장애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종종 신체적 증상으로 불안을 표출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또 다른 병으로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복통, 두통, 짜증, 식욕 부진 등이 생기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틱 장애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목을 흔드는 경우, 이유 없이 코를 킁킁거리거나 쩝쩝 소리를 내는 경우가 그 예다. ADHD처럼 주의력 문제나 과잉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개선된다. 만약 1~2주가 지나도 증상이 여전히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할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새 학기 증후군에 더 취약하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라면 친구 관계와 학교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 불안’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학교 생활 경험이 부족하다. 작은 일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 상태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새 학기 증후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불안해할 때, 부모는 이를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예상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서다.

개학 전에는 먼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한다.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 시간표에 맞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기른다.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아이에게 학교와 교실, 친구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아이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조급해하거나 강제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가 아이의 불안을 이해하고 충분히 대화하면 아이는 더욱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