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해킹을 근절할 수 있는 정보 보호 체계를 마련하겠다.”
배경훈(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연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이어 발생한 주요 통신사 해킹 사건 관련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해킹 기술 발전 속도를 방어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해킹을 차단하거나 통신망에서 스미싱(문자 기반 피싱) 범죄를 원천 차단하는 방법, 국가 차원에서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정책 등 근본적인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배 장관은 지난 7월 17일 취임했다.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업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정부 대응이 늦어진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개선책을 검토한다. 배 장관은 “현재는 기업이 침해사고 신고 접수를 한 뒤에야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정부가 (해킹 사고가) 의심될 때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범국가적 AI 대전환(AX)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기반이 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당초 정부의 GPU 확보 목표(2030년 5만 장)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2030년까지 20만 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AI 모델도 글로벌 수준의 언어모델(LLM)을 넘어 멀티모달(LMM), 행동모델(LAM)까지 발전시켜 잠재성장률 3%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모두를 위한 AI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엔 “소외 계층도 모두 AI를 잘 쓸 수 환경을 만들고, 이를 우리의 AI 모델로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화 AI 모델과 관련해선 “제조 분야 등을 AI로 전환하기 위한 피지컬 AI 기반을 마련하면 미국과 중국과 관계에서도 우리가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방안’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총리 직제가 18년 만에 부활한다. 배 장관은 “관련 절차를 거치면 과기정통부는 부총리급 조직으로 격상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과학기술 인공지능 장관회의를 주최해 각 부처에서 AX 성공 사례를 잘 만들 수 있게 지원하고, 중복되는 AI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