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들 그만큼 절실하단 것"
한덕수 대행 '재탄핵' 가능성 관련
"내일까지 마은혁 임명 보고 결정"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최근 당내 초선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국무위원 줄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지도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 모든 의원들이 그러한 (탄핵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행동을 해서 결정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연쇄 탄핵이) 지도부의 결정이라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지난 28일 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쌍탄핵'을 추진하고, 국무위원 연쇄탄핵을 시사했다. 이후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 수호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무위원 줄탄핵' 실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 박 원내수석은 "한 총리를 비롯해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하면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내란 세력의 꼭두각시 내지 허수아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고, 지도부는 그 결정을 했을 경우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행 '재탄핵' 가능성에 대해선 오는 4월 1일까지 마 후보자 임명 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못박았다. 박 원내수석은 "민주당 자체에서 전체적인 전략이나 큰 방향에 대한 것들은 이미 수립이 된 상태고, 한 권한대행이 내일까지 어떤 입장을 내는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면서도 "이 시점에서 미리 예측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원내수석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무위원 총탄핵을 예고한 민주당 초선 의원 전원과 이재명 대표, 친야(親野)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 등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무고죄'로 맞고발 할 가능성도 밝혔다.
그는 "내란 세력을 옹호하고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세력들이 내란 세력을 단죄하고자 하는 세력을 다시 내란죄로 고발하는 것 자체가 예의와 염치가 없는 것"이라며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갈라치기를 위한 하나의 수법이자 내란을 본인이 행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집권당 원내대표의 정치 언어라고 하는 것이 '아무 말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 "권 원내대표의 지금까지의 정치 행위에서의 정치적 수사라고 하는 것은 '아무 말 잔치' 해놓고 책임지지 않고, 그냥 던지기식의 정치인데 책임 있는 의식으로 정치 행위를 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