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의 40% 정도가 복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정오 기준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 709개 중 287개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복구율은 40.5%다.
3~4등급 시스템 신규 복구

14일 신규 복구한 시스템은 3개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트라넷과 국가데이터처 원격탐사시스템, 그리고 국가보훈부 보훈배움 시스템이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트라넷은 3등급이며, 나머지는 모두 4등급 시스템이다. 국가 행정정보시스템은 이용자수·파급효과 등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하는데, 1등급이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13일 새로 복구한 시스템도 3~4등급이었다. 3등급인 국가데이터처 행정자료통합 시스템과 4등급인 행정안전부 홈페이지통합기반시스템 등 모두 11개를 전날 복구했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 행정안전부의 시스템 8개를 한꺼번에 복구하기도 했다.
중요도가 큰 1등급 시스템은 전체 40개 중 31개를 정상화했다. 1등급 복구율은 77.5%다. 2등급은 51.5%(68개 중 35개 복구), 3등급은 45.6%(261개 중 119개 복구), 4등급은 30.0%(340개 중 102개 복구)의 복구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재용 “배터리 옮기는 작업 취약”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불이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층 7-1 전산실에서 작업자들이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려다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에 대해 제도적으로나 또는 인식 상으로 취약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정 자원 내부 통합운영 관리 시스템인 엔탑스(nTOPS·부처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관리 체계) 정상화를 계기로 복구 속도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 행정 전산망 복구 속도 붙었지만…"10월 100% 복구 어려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