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백악관 당국자들 인용 보도 "전화통화를 협상과 혼동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외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이틀 만인 4일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통화를 했음에도 미국 당국자들은 외국 정부와의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럼 서기장이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대미)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은 외국 정상의 "전화를 받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방성을 관세 인하로 이어질 진지한 협상과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백악관은 관세 부과를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여하한 합의에 높은 잣대를 설정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외국 지도자의 전화를 받고 가능한 거래를 논의할 의향이 있지만 그것은 협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관세가 주요 파트너와 동맹들의 수십 년에 걸친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이며,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고 미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것은 협상이 아니다"며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과 "구체적인 양보"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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