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홍근 티웨이 대표 "대명소노 경영권 인수, 임기 연장해 대응할 수도"

2025-01-23

"인수, 긍·부정 판단 어려워"

"이번 인수와 관련 대책 강구 중"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까지 거론

LCC 재편엔 "나쁘지 않아보여"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공식화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수와 관련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첫 입장을 밝혔다.

정홍근 대표는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재추진하는 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이자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진 전면 교체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오는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주총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 맞춰 (본인) 임기가 종료되는데, 임기를 이어가면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정원은 3~12명이다. 현재 이사는 7명으로 5석 공석이다. 7명의 현직 이사 가운데 4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정홍근 대표이사가 이에 맞춰 임기가 종료된다.

대명소노는 정 대표를 포함한 티웨이항공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사의 해임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대명소노의 지분율은 26.77%이다. 최대주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는 30.06%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선 대명소노 측이 2대 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대명소노가 어떤 생각인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티웨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자연스럽게 경영권 인수가 되도록 놔두는 가능성에 대해 정 대표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주주총회에서 의견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에 이어 대형 중·장거리 LCC 출범을 통한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은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LCC로 분류되지만,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미주 노선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정 대표는 LCC 시장의 재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시장이 재편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확실히 우리나라가 LCC가 많은 건 사실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든지 고객 서비스라든지 환경이 변화하고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9개 사의 대표들과 함께 LCC의 안전관리 체계 외 기업 지분 구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최근에 안전 대책 외에도 기업들의 통합과 지분들에 대해 논의할 것들이 많아졌다"면서 "관련해서 어떤 대응책을 준비 중인지 확인하고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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