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연기된 상태지만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물리기로 했음을 알리며 밝힌 이유다. 그런데 약품 이름이 눈길을 끈다. 바로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다. 벨기에 출신 의사이면서 제약회사 얀센의 창업자인 폴 얀센(1926~2003)이 1959년 처음 합성했다. 진통 효과 등이 모르핀보다 50~100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펜타닐은 외과 의사들에겐 복음이었다. 의사가 가슴을 열고 직접 심장을 들여다보는 장시간 수술이 가능해졌다. 펜타닐 등장을 ‘수술실의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펜타닐은 위험한 약이었다. 의사의 처방이 법적으로 제한됐다. 게다가 제약회사 얀센이 특허권을 쥐고 있어 제조와 공급도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1980년대 특허권이 풀렸다. 제약회사들이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2000년 전후 미국 제약회사 퍼듀파마 등이 미 식품의약국(FDA)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로비해 의사들의 처방 문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