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가 2년여 만에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디지털자산 역시 3월 들어서 꾸준히 부진한 시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뉴욕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시세 흐름 동조화에 대한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나스닥 지수와 디지털자산 시세가 서로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 보도를 내놨다.
이 매체는 최근 나스닥 지수의 급락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 시세의 내림세 지속을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시장의 투자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국고에 비축하고 디지털자산 업계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위험자산 시장의 부진은 고강도 관세 정책에 혼란을 느낀 미국인들의 경고"라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개별 시세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 최다 보유 법인인 스트래티지의 주가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세마저 떨어진 것도 지켜봐야 한다"며 "나스닥 지수와 디지털자산 시세는 당분간 동조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반대의 전망도 나왔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은 전통 금융시장인 증시와 개념 자체가 다르다"며 "디지털자산 시장, 특히 비트코인은 진정한 자유시장이며 증시는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헤이즈 설립자는 본인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인터넷만 개통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거래가 가능하고 추가 발행도 불가능하며 시세가 하락해도 청산되거나 파산할 뿐"이라며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고 거래 진입 장벽이 높은 증시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분위기가 어두워지면 정부가 개입해서 이를 부양하기 때문에 미국의 세금 수입은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법정통화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다면 비로소 비트코인이 증시의 등락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